강원 동해안 가뭄 심각…산불·식수난 '비상'
[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강원 동해안 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라 대형 산불 위험이 큰 데다 일부 지역은 식수 고갈마저 우려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지난 18일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입니다.
불은 6시간 만에 꺼졌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겨울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동해안 지역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겨울 강원 영동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6.5㎜로 지난해의 5%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산림이 극도로 메말라 있어, 작은 불씨만 있어도 언제라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 내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될 수 있는 조건은 100% 충족되어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51.7%까지 떨어져 두 달 뒤면 생활용수마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속초지역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시간대별로 물을 공급하는 제한급수까지 검토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물 절약, 절수운동 참여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그런 홍보를 할 예정입니다."
더욱이 다음 달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업용수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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