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의 나무·강리나의 하트, 그 속에 담은 말 / YTN

2021-02-20 15

가수 최백호 씨와 배우였던 강리나 씨가 화가로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그림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외로웠던 시절 늘 친구가 돼준 나무, 최백호 씨의 그림은 노래와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최백호 씨는 10대 때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무는 그림 그리는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최백호 / 가수·화가 : 미대를 가려고 공부를 하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포기를 하고 생활을 위해서 노래했죠.]

굴곡진 인생길 때문에 20여 년 전, 50대가 돼서야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최백호 / 가수·화가 : (음악은) 공연하기 전에 굉장히 가슴에서 열정이나 이런 게 막 움직이거든요. 근데 그림은 굉장히 완벽한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강리나 씨도 함께 전시를 열었습니다.

1980년대 영화계 샛별로 떠올랐지만, 마음은 유명세보다는 그림으로 향했습니다.

결국 10년 만에 활동을 중단하고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강리나 / 화가 : (매니저였던) 오빠가 미국에 가고 저는 혼자 남고 그래서 저는 아예 그림을 그리자 그래서 사라졌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대인기피증 등 25년간 힘든 시간을 이겨낸 그림에서는 생명력이 엿보입니다.

[강리나 / 화가 : 계단은 세상의 욕망을 뜻해요. 우리가 항상 뭘 갖고 싶고 뭘 올라가고 싶은 지위와 명예나 그런 욕망을 뜻하고, (하트로 표상되는) 사랑은 그것과 정반대인 우리의 마음, 정신적인, 안의 따듯한 사랑을 뜻하거든요]

그림으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한 두 사람은 힘든 세상에 치유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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