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또 실탄 무차별 사격…"최소 2명 사망"
[앵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미얀마에서 군경이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가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민간인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양상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경이 20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실탄 사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 명은 이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 진입해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을 하던 근로자들과 대치했습니다.
근로자들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자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에 이어 실탄을 발포했으며 이로 인해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30명 가량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수도 네피도에서 9일 열린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시위 참가자가 지난 19일 끝내 숨졌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 대변인도 지난 16일 시위대의 무법적인 행동으로 경찰관 한 명이 부상한 뒤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와 시민 불복종 운동이 미얀마 곳곳에서 보름째 이어지는 상황.
군경의 강경 대응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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