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리는데 코로나 19가 핑계가 될 순 없겠죠.
미국 뉴욕에서 여성들이 연달아 폭행을 당했는데 동양인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뒷걸음질치는 중국계 여성에게 상자를 집어던지고 밀치는 남성.
쓰러지는 여성은 신문 가판대에 머리를 부딪칩니다.
당시 영상은 아시아계 여배우가 SNS에 공유하며 공분이 확산됐습니다.
[올리비아 문 / 피해자 지인·배우]
"그나마 SNS와 적극적 제보로 뉴욕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하철에서 폭행당한 70대와 60대를 포함하면 하루에만 뉴욕시에서 아시아계 여성 3명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지난달 90대 노인은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받아 중상을 당했고, 피습 당한 80대 남성은 이틀 후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아시아계입니다.
[모테누스 래탄페디 / 숨진 남성의 딸]
“아버지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고 우리와 이별했어요.”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은 지하철과 식당 등 일상에서 반복됩니다.
[현장음]
(빌어먹을 아시아인들!)
맙소사!
한국계 학생도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등 지난해 뉴욕시에서만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는 예년보다 2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들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쿵 독감이라고도 하죠”
미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 하원의장]
"(혐오 범죄 및 테러와 관련) 백인 우월주의가 가장 큰 우려사항입니다.”
질병과 같은 위기 때마다 희생양을 삼으려는 심리도 혐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소극적인 신고 문화도 더 적극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