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까지만 춤추거나 자리 옮기면 안 된다.
유흥업소가 문 열 때 방역당국이 내건 조건이었죠. 저희 취재진이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첫 금요일 밤 직접 나가봤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는 딴 나라 얘기인지 ‘불타던 금요일’
서채리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가게 안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헌팅포차는 이른 저녁부터 만석입니다.
테이블 간격은 1m도 채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옆 테이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헌팅 포차와 같은 유흥시설에서는 테이블 간 이동이 금지돼 있지만 이런 지침이 무색하게 곳곳에서 짝지어 어울리는 무리가 보입니다.
직원도 오히려 합석을 권유합니다.
[헌팅포차 직원]
"(합석) 편하신 대로 해요. 뭐라고 하면 그때 안 하면 되죠. 일단 해봐요."
코로나19 걱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헌팅포차 손님]
"그렇게 따지면 저는 벌써 걸렸어야 해요. 작년에. 저는 솔직히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데 벌금 낸다 그래서 쓰고 다니는 거예요."
[헌팅포차 손님]
"저는 코로나 아닐 거예요. 우리 같이 이렇게 하이에나처럼 다니다가 11시에 (갈 곳) 없으면 같이 만나요."
오후 5시부터 문을 연 강남 클럽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클럽 직원]
"오늘 사람 많아요. (몇 명이나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못 걸어다녀요."
춤을 금지하고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퇴장시킨다는 안내문도 붙었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밀착해 귓속말을 나누거나 춤을 춥니다.
[클럽 직원]
"저희가 통제는 하고 있는데 술 먹는 사람들이 말을 안 듣는데."
[클럽 손님]
"나 백신 맞아서 상관없어."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영업이 끝난 밤 10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2차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클럽 손님]
"집에서 홈파티나 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시면 같이 2:2로 놀래요? 오피스텔 사는데 14층에 야경이 맛집이고. 그렇게 안 좁고."
이달 초 서울 광진구의 헌팅포차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방역 의식마저 느슨해진 모습입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장명석 최혁철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