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밖에 안된 아이를 집에 홀로 두고 이사를 가버려 숨지게 만든 엄마도 오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자기 아이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면서도 아동수당을 탔다는 이야기가 기가 막혔죠.
심지어 집을 떠난 지 2달 뒤 아이 사진을 SNS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큼지막한 웃옷에 모자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3살 친딸을 빈 집에 여섯달 넘게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입니다.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살인 혐의 인정하세요?) …
(왜 아이만 두고 나가셨어요?) …
경찰은 살인과 아동방임, 아동수당과 양육수당 부정 수령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아이 엄마는 지난해 8월 집을 나간 뒤 한 번도 아이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석 달 뒤 SNS에 아이 사진을 올려놓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사라진 걸 숨기기 위해 고의로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숨진 여아에 대한 공식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선 예비 부검에선 시신이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사망 원인과 학대가 있었는지 등은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는 데 제3자가 가담했는지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지만, 다른 사람이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구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기 아동 발굴을 위한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엄마에게 지급했던 아동수당 등도 환수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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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