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타고 삽시간에 번진 양양 산불...강풍·건조 특보 비상 / YTN

2021-02-19 7

한밤에 산불 발생…해풍 타고 삽시간에 확산
주민 80여 명 일시 대피…산림 65,000㎡ 소실
밤새 인력 투입해 진화…새벽부터 헬기 투입


어젯밤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새벽에야 꺼졌습니다.

야산 인근 창고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며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양양 지역 지난 2005년 낙산사 산불이 발생한 곳이죠.

워낙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동해안 지역 전역에 대형 산불 위험 예보가 내려졌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캄한 어둠 속에 뻘건 불길이 맹렬히 타오릅니다.

바다 쪽에서 부는 강풍을 타고 불은 삽시간에 여기저기 옮겨붙었습니다.

코앞까지 불이 들이닥치자 주민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태희 /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 저기 (2005년 낙산사 산불 당시) 불난 데서 살았어요. 사천리에서. 그때 불났는데 놀랐는데 여기 집 짓고 왔는데 여기서 또 이러니까 얼마나 놀라겠어요.]

불이 처음 시작된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한 창고.

검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았습니다.

창고를 태운 불은 바람을 타고 금세 산으로 번졌고, 인근 주민 8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주택 두 동과 산림 6만5천㎡가 불에 탔습니다.

밤에 불이 나며 진화 헬기도 뜨지 못했던 상황.

날이 밝은 뒤에야 헬기가 투입됐고, 산림과 소방 당국, 군 장병과 주민들까지 천여 명 진화대원들이 밤새 몸으로 불을 막았습니다.

[진한초 / 양양군 산림녹지과장 : 이쪽 지역은 민가와 산불 지역이 가장 밀접해 있습니다. 그래서 뒷불이 재발될 경우엔 민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저희가 민간 주변으로 중점적으로….]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 특보와 강풍 특보가 연일 겹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든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는 상황에서 15년 전 대형 산불을 겪은 주민들은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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