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檢인사 마찰'로 몇 차례 사의…문대통령 만류
[뉴스리뷰]
[앵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두 달이 채 안 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달 초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것이 배경이 됐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만류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은 이달 초 이뤄진 검찰 간부 인사가 원인이 됐습니다.
당시 이성윤, 심재철 검사장 등 검찰 내 이른바 '추미애 라인' 교체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 간 이견이 있었던 상황.
신 수석이 중재에 나섰지만, 조율이 채 끝나기 전 인사 발표가 이뤄졌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입니다.
절차상 검찰 고위급 인사안은 대통령 재가를 위해 민정수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이 배제된 겁니다.
한 여권 인사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 수석 설득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문 대통령에 인사안을 직보해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인사는 다만 "시스템 인사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영장 청구에 대한 여권의 반발이 박 장관의 의지대로 진행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과도한 검찰권 행사이자 명백한 정치적 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몇 차례 사의를 표했으며, 그때마다 문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신 수석은 아직 청와대 회의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직 의사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명 채 두 달도 안 된 신 수석이 끝내 사의를 꺾지 않을 경우 청와대 기강은 물론 국정운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와대가 신 수석의 불만과 사의 표명 사실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알린 것도 민정수석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상황 정리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조국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직속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었다는 이른바 민정수석실 내 갈등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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