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檢인사 마찰'로 몇차례 사의…문대통령 만류
[앵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두 달이 채 안 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달초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것이 배경이 됐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만류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한 것은 지난 7일 이뤄진 검찰 간부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롯됐습니다.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신 수석은 검찰 내 이른바 '추미애 라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박범계 장관 주도로 진행된 인사에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당혹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신 수석은 이성윤, 심재철 검사장을 빼고 싶었지만, 박 장관의 반대에 막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의견이 달랐는데, 신 수석이 이견을 중재하는 도중에 인사가 발표됐다"고 밝혔습니다.
"신 수석은 그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몇 차례 사의를 표시했으나,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만류 이후 청와대 회의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으나, 사직하겠다는 의사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날 임명된 신 수석은 검찰 출신으로, 문 대통령이 '비(非) 검찰' 기조를 깼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여겨졌으며,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간 갈등을 줄이고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는 역할이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그가 불과 두 달이 채 안 돼 사의를 표명한 것은 검찰 개혁을 둘러싼 갈등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조국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직속 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범계 장관과 직접 인사 협의를 해 신 수석이 격분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른바 민정수석실 내 갈등설인데,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의 의견은 같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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