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가 열하루째 계속된 가운데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의 무법 행동으로 경찰관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또 아웅산 수치 고문을 국가재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불교 승려들이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군사 독재를 원하지 않는 승려들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양곤 시내를 행진하면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산드라 시리 / 미얀마 승려 : 군사독재의 권력을 제거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도와 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승려들이 군사 쿠데타 거부와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 등을 외치며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하루 전 군경이 새총과 공기총을 발사해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만달레이에서는 또 학생을 중심으로 3천 명가량이 다시 모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양곤에서는 시위대가 양곤과 남부 몰라민시를 잇는 철길로 몰려가 열차 운행을 막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추가로 기소됐습니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은 아웅산 수치가 '국가재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지난 3일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사용해 수출입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군정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위대가 폭력을 선동하고 공무원들을 강제로 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시위대의 무법적인 행동들로 인해 경찰관이 부상한 뒤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데타 항의 시위에 대한 군부의 폭력 대응을 놓고 국내외적으로 비판이 제기되자, 책임을 시위대 쪽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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