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효과냐 계절적 영향이냐…美 확진자 급감에도 불안

2021-02-16 0

정책효과냐 계절적 영향이냐…美 확진자 급감에도 불안

[앵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석달 만에 하루 10만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하향세가 뚜렷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데요.

바이든 정부 대응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인지, 계절적 영향에 따른 감소인지 전문가 의견은 엇갈립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지만 최근 들어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9만6천명으로 작년 1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올해 초 하루 30만명까지 치솟았던 최정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악의 급증세가 마침내 진정되는 고무적인 신호라면서도 그 원인을 두고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여행 중단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추세는 고무적이지만 매우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략) 우리 모두는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지역 사회 확산을 줄이는 데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일각에선 5천만회 이상 백신접종이 이뤄진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겨울이 끝나가며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란 반론도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하면서 검사 자체가 줄어든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월 중순 200만 건 이상이던 하루 검사건수는 현재 160만 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원인을 놓고는 전문가 의견이 갈리지만 변이 여파로 언제든 4차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불안한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말부터 대통령의 날 휴일까지 사흘의 연휴기간 또 다시 하루 거의 100만명씩 공항을 통해 이동했고 마스크 의무화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등 주 차원의 제한완화 조치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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