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자필 사과문 6일째…흥국생명 징계 발표
KOVO 비상대책회의 소집…징계조항 명문화 검토
어머니 갑질·훈련 개입 의혹까지 ’일파만파’
최근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잔여 연봉은 받지 못하고, 태극마크도 무기한 박탈됐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드러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손편지 사과문을 올린 지 6일째, 흥국생명이 징계를 발표했습니다.
학교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자숙 기간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피해자에게 직접 용서를 비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흥국생명 주전 공격수와 세터로 활약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이로써 올 시즌 정규리그 남은 7경기는 물론, 향후 코트 복귀를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연봉 절반 수준인 10억 원에 도장 찍은 '슈퍼 쌍둥이'는 남은 연봉도 받을 수 없습니다.
흥국생명 구단은 '연봉 미지급'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고, 법적 검토를 거쳐 월급 형식으로 12등분 해서 주던 연봉을 끊기로 했습니다.
태극마크도 박탈됐습니다.
배구협회는 이틀째 회의를 거듭한 끝에 두 선수를 국가대표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손실이 크지만, 부적격 행동을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입니다.
프로리그를 주관하는 배구연맹, KOVO는 내일(16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학교 폭력 근절 방안을 논의하고, 프로 입단 전 불미스러운 일이 드러날 경우 징계 조항도 명문화 할 방침입니다.
팀 선배를 저격한 이다영의 SNS에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글을 올리면서, 잘 나가던 스타 자매는 선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선수 간 왕따설이나 둘의 어머니, 88년 서울올림픽에 뛴 배구 스타 김경희 씨의 갑질·훈련 개입 의혹 등 다른 논란까지 '일파만파'입니다.
출전 정지 사슬을 끊는 제1 원칙은, 완벽한 피해 회복, 즉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용서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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