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호들갑이냐.”
성폭행 피해자들이 들으면 기함할 말을 민주당 우상호 캠프 관계자가 SNS에 올렸죠.
그런데 이 관계자, 박원순 전 시장 부인의 손편지가 논란이 되기 몇 시간 전에 먼저 온라인에 올린 그 사람이었습니다.
우상호 후보 역시 “내가 박원순이다”라 말한 바 있습니다. 한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서, 특히 서울 시장이 되겠다는 사람과 관계자로서 적절한 행보인지.. ‘피해자 입장에서’ 판단해 볼 대목입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 선거 캠프 박모 상황실장의 SNS입니다.
박 실장은 어제 "유가족을 위로한 우상호의 편지가 왜 2차 가해라고 호들갑이냐"며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외협력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박 실장은 6일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의 자필 편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편지를 공유해 논란이 확산되기 몇 시간 전입니다.
강 씨의 편지는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우 의원은 "읽으며 울컥했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했습니다.
우 의원은 "박 실장이 편지를 공개한 사실을 몰랐으며 언론을 보고 편지 내용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우 의원과 캠프 관계자가 번갈아가며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규환 /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아무리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고 싶다 한들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함에도, 우 후보는 이를 저버렸습니다."
박 실장은 "2차 가해 논란을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어 편지와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