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19세 여성의 가족이 "군부에 맞서 끝까지 싸워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치 고문을 옥죄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제(11일) 엿새째 시위에서는 소수민족들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시위에서 실탄에 맞은 19살 미야 테 테 카잉의 언니를 만나 당시 상황과 심경을 들었습니다.
언니 A 씨는 "동생과 나는 거리 한가운데 있지도 않았고, 저지선을 넘지도 않았으며 경찰을 향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동생이 쓰러졌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허공을 향한 경고 사격으로 생각했지만, 쓰러진 동생의 헬멧을 벗겼을 때 피가 나온 걸 보고서야 총에 맞은 것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동생의 회복 가능성이 5%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면서 "모든 국민에게 군사독재가 뿌리뽑힐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식료품점 직원인 카잉이 11일 20살 생일을 맞았지만,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엿새째 이어진 시위에는 카렌과 라카인, 친족 등 미얀마 소수민족들도 대거 동참했습니다.
그동안 자치를 주장하며 군부와 맞서온 이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트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미얀마 소수민족 시위 참가자 : 오늘은 여러 소수민족의 변혁을 위한 국경일입니다. 우리는 서로 지지하며 군사독재에 맞서는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수치 고문을 추가로 기소하기 위한 옥죄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군부가 최근 수치 고문이 설립한 자선 재단 사무실을 급습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군부는 컴퓨터와 재무 장부, 통장 등을 가져갔고 재단 간부 2명도 구금했습니다.
이 매체는 군부가 수치 고문에게 비리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10212032052843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