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 관련 확진자는 백 명을 넘었습니다.
대부분 고령으로 기숙사에서 공동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방역 당국은 전국 신도 5백여 명 명단을 입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영생교 승리제단의 예배 모습입니다.
승리제단은 거리 두기 격상 이후 집합금지 명령을 따랐지만, 매일 제단에 들러 5분 동안 기도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지난달 제한적으로 대면 예배가 허용된 뒤에는 기존 방식대로 예배를 재개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 거기 안에 지하가 굉장히 넓다고 하더라고요. 방역 수칙을 어기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던 거로 현장 점검 결과….]
하지만 확진자 대부분이 발생한 기숙사에서는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식당과 샤워시설, 세탁실 등을 같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진된 신도들은 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던 첫 의심 환자 50대 A 씨는 지난 3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보였지만, 나흘 뒤 학원 제자가 확진된 뒤에야 검사를 받았습니다.
[곽진 /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 환자와의 접촉이나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들은 현재까지 273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추가 환자 발생 규모나 조사 진행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생교는 지난 1981년 교주 조희성이 창시했습니다.
자신을 믿으면 영생할 수 있다는 게 핵심 교리였는데, 조 씨는 1990년대 신도 집단 살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다가 지난 2004년 숨졌습니다.
[조희성 / 영생교 교주(2000년대 초) : 마귀가 인간을 죄짓지 않게 할 수 있겠어요? (없습니다!) 없어요, 죄짓게 합니다.]
이후 교세는 많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본부 격인 부천 승리제단 아래 전국 20여 개 지역 교단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코로나19 예방법으로 교주가 가져온 이슬을 받으면 면역력이 저절로 강해진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는 부천과 수원 등 도내 4개 제단을 현장 점검하고, 확인된 신도 147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31명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전국 신도 517명 명단도 확보했는데, 경찰과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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