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결국 사의를 밝혔습니다.
개최에 대한 회의론 속에 대회 6개월을 남겨두고 수장까지 바뀌게 되면서 도쿄올림픽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리 요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 발언을 철회하겠습니다.]
사과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많은 회의는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 이후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국내외의 거센 퇴진 요구에 결국 사의를 밝혔습니다.
당초 본인의 사과로 문제가 일단락됐다던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완전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낸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개최 도시인 도쿄의 코이케 도지사도 모리 위원장과 함께 하는 회의에 불참하겠다며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코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지난 10일) : 지금 (모리 위원장 등과 모여) 4자 회의를 해도 그리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모리 위원장의 발언 이후 항의 서명에 15만 명이 참여했고, 대회 자원봉사자도 줄줄이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 일본 자민당 간사장 : 좀 진정돼 조용해지면 그만두겠다고 한 자원봉사자들의 생각도 바뀔 겁니다.]
'여성 차별을 용인하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중시하는 대회 스폰서들도 잇따라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후카자와 유우지 / JR동일본 사장 : (이번 발언은) 올림픽 패럴림픽 정신에 입각해 볼 때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군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속에 결국 모리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 열흘 만에 스스로 퇴진을 밝히는 입장이 됐습니다.
후임은 올해 84살인 가와부치 사부로 도쿄올림픽 선수촌장이 맡는 것으로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국제사회까지 퍼진 회의론 속에 대회 6개월을 앞두고 수장까지 바뀌게 되면서 도쿄올림픽의 수난시대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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