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책 발표에도 의구심 여전…불안한 실수요자
[앵커]
서울에 새로 32만 가구가 공급된다는 발표가 나온 뒤 1주일이 지났습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자신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도 영 시원치가 않습니다.
집이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부 말을 믿고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560세대 재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 성북구 석관동입니다.
주민들은 지난주 발표된 2.4공급 대책의 내용을 따져보며 공공주도 사업 참여를 저울질 중인데 아직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재개발 추진위 설립 다섯 달 만에 주민동의율이 40%를 넘겼을 만큼 사업이 순조로운 상태에서, 자기 땅을 공공에 내놓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반응이 많다는 겁니다.
"5년 안에 공급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입주할 수 있는 건 8년 정도 걸리지 않나…닭장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아파트 올린다고 하면 쾌적한 환경, 삶의 질 이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거든요."
공공 시행 사업의 거부감은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이 가장 큽니다.
정부는 기존 사업보다 10∼30%포인트 추가 수익을 약속했지만 입지 여건상 사업성은 이미 보장돼 있는데 굳이 공공에 맡길 필요가 있냐는 반응입니다.
"수익성이고 지역적인 차이인 거죠. 노른자 비싼 땅에다 공공성이라는 이름으로 임대아파트를 넣고 빽빽하게 짓는 게 지역 특성상 맞냐…"
서울에 공급될 32만 가구 중 약 27만 가구가 민간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공급 쇼크가 올 거란 정부의 말만 믿고 내 집 마련을 미루다 이미 그랬듯 집값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오를 수 있단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흐름에는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업 확정 과정속에서 토지주들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수익률의 몫이라든가 우선 분양권을 처리하는 방식, 이런 것들이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정부는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주민 설명회를 시작할 예정인데, 실질적인 성과를 얼마나 빨리 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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