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쇼크를 맞았습니다.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하더니 지난 달에는 전년 대비 감소폭이 1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실업자 수는 처음으로 150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정부가 꺼낸 해결책은 공공일자리인데, 장기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박정서 기자가 실업자들의 막막한 심정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박정서 기자]
"서울 마포의 고용센터입니다. 실업급여 신청 대기자가 한 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2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대 실업자]
"일반 음식점이요. 일하다가 재정 악화로 권고사직 당했어요. 여태까지 일 구하다가 일이 안 구해져서 일단 실업 급여 받으러…"
[40대 실업자]
"봉제 공장인데 일이 없어가지고…문 닫게 생겨서 잘렸어요."
지난달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21만 2천 명.
1997년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었고 1조 원에 가까운 구직 급여가 지급됐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8만 2천 명 줄어,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숙박·음식점 타격이 컸고, 공공일자리로 유지되던 60대 이상도 새해 들어 예산이 끊기면서 모든 연령대의 취업자 수가 감소했습니다.
[60대 실업자]
"주차요원을 했어요. (실직한 지) 한 5개월 됩니다. 실제로 코로나 영향이 거의 70% 되는 거죠."
[60대 실업자]
"(고시원)방이 36개였는데 절반 정도 비니까 더 이상 총무 일을 할 수가 없어서…식당에서 설거지 이런 거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갈 데가 없으니 걱정이죠 아무래도."
실업자만 157만 명으로 역대 최대 '고용 쇼크'에 직면하자 정부도 급히 나섰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1분기 중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90만 이상의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공공부문 일자리의 버팀목 역할을 더 강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일자리 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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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