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틀 연속 군정 반대 시위…"2007년 이후 최대 규모"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이틀 연속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양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만 명의 시민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비판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구금된 지도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틀째 이어갔습니다.
군사정권이 시위 확산의 본거지인 페이스북을 차단했지만, 시위 규모는 더 커지고 양곤을 비롯한 여러 곳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07년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대항해 벌어졌던 '사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흔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도심을 행진했고, 차량들은 크고 길게 경적을 울리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군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군부가 이기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미 투표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시위대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으로 저항했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 때처럼 군부에 유혈 진압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BBC 방송은 미얀마 일부 예술가들이 무기 대신 펜으로 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그린 그림을 공유하면서 불복종 의지를 전 세계에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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