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단일화 '꿈틀'…우상호 제안에 박영선도 찬성
[앵커]
서울시장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사이에 정책노선상의 차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에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가 꿈틀대고 있는데요,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장 당내 경선이 다가오면서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의 색깔 차이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친문'을 함께 내세우면서도 박영선 예비후보는 중도층 확장, 우상호 예비후보는 진보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야권 주자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발언한데 이어 강남 재건축·재개발 완화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휴일에 마곡지구를 방문하는 등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을 살린 경제·민생 행보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모습입니다.
"마곡이 앞으로 21분 도시의 표준이 되고, 스마트 시티의 표준이 되고 서울의 글로벌 디지털 경제 관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반면 우상호 예비후보는 핵심 지지층인 진보진영 결집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박영선 예비후보의 '금태섭 포용' 발언을 비판하는가 하면, 열린민주당 김진애·정봉주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며 당대당 통합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금 야권이 정치 공학적인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우리 당의 승리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보여집니다.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에도 승리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됩니다."
우 예비후보는 보궐선거 전 당대당 통합이 어려우면 '통합 선언'부터 하자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어 노동 관련 9번째 정책을 발표하며 휴일 공약경쟁도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단일화에 원론적 입장을 밝혀왔던 박영선 예비후보는 우 예비후보 주장에 "찬성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대당 통합에도 동의했지만 공은 당 지도부로 넘겼습니다.
지도부는 아직 공식 입장 없이 신중한 태도입니다.
다만 범보수진영의 결집에 맞서 범진보 진영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일화 논의는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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