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건의 불발…인사 전달 과정서 ‘통보’ 논란도

2021-02-07 1



박범계 장관은 윤석열 총장을 두 차례나 만나 사전 협의했다고 사진까지 공개했지만 추미애 장관 때와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인사 면면 뿐 아니라 방식도 그렇습니다.

주말에 기습 발표했고 윤 총장 의견이 어디에 반영된 건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추미애 장관 때처럼 윤 총장, 이번에도 발표 직전 통보식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인사를 협의하기 위해 만난 건 두 차례.

법무부는 두 번째 만남 뒤 두 사람이 마주앉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윤 총장의 교체 의견이 거부당한 걸로 드러나면서,

보여주기식 협의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핵심 간부 중 유일하게 자리를 옮긴 심재철 검찰국장도 검찰 내부에선 "외형만 교체일 뿐 민감한 권력수사를 하는 서울남부지검을 챙기게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성식 반부패·강력부장 이종근 형사부장 등 윤 총장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참모진이 유임된 배경에는 "윤 총장 임기가 끝나는
올해 7월까지 견제를 계속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윤 총장 측이 이번 인사를 사실상 통보 받아 전임 추미애 장관부터 이어진 패싱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인사권도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다 식물 총장이라고…"

법무부 측은 "윤 총장이 인사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에게 인사 내용이 전달된 건 법무부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었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입장차만 확인한 박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향후 권력수사 지휘 과정에서 본격화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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