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퍼지고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계에 알렸다가 당국에 체포된 의사 '리원량'이 코로나19로 숨진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우한 기원설을 부인하며 '리원량'의 역할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우한 시민들의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우한중심병원 앞에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1년 전 이 병원에서 일하다 숨진 의사 '리원량'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아둔 꽃다발입니다.
우한중심병원 안과의사였던 리원량은 지난 2019년 12월 말 우한 시내에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SNS에 올려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으로 외부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그를 체포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말을 하지 않겠다는 훈계서를 쓰고 풀려난 리원량은 병원에서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다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려 34살의 나이에 숨졌습니다.
[리 판 / 중국 우한 시민 : 리원량이 '내부 고발자'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을 자격이 있고, 바이러스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비난 여론이 들끓자 언론 통제에 나섰던 중국 당국은 뒤늦게 '열사' 칭호와 메달을 추서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존재를 알린 사실은 공적서에 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지금도 남아 있는 그의 웨이보 계정에 수천 건의 글을 남기며 그의 용기와 헌신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지 펭후이 / 중국 우한 시민 : 그의 업적을 인정해야 합니다. 더 공식적인 경의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로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리 원량이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지 1년이 지난 지금 중국 우한에선 세계보건기구, WHO의 조사단이 팬데믹 기원의 단서를 찾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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