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섞어 맞아도 면역 효과가 생기는지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부족한 백신 공급량을 늘리려는 조치인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접종법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실제 시행까지 고려한 조치임을 시사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영국 8개 지역에서 성인 8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시험할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이 두 가지를 놓고 참가자 절반은 단일 백신을 2회 접종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뒤 다른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게 합니다.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면역 반응을 관찰하고 모든 이상 반응을 기록하고 분석할 예정입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 효과를 확인해보겠다는 건 영국이 처음입니다.
앞서 미국 CDC가 지난달 교차 접종을 허용하긴 했지만, 처음 맞은 백신의 종류를 모르거나 중증으로 넘어가는 위급한 시기에 동일 백신이 없는 등 극소수의 특수 경우만으로 한정했습니다.
CDC는 정량의 절반 용량 접종으로도 효과가 나는지 연구도 시작했습니다.
접종 간격 확대에 이어 절반 접종, 교차 접종까지 각국이 관심을 갖는 건 백신 공급이 부족해서입니다.
생산 물량은 제한적인데 각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국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제한된 백신 물량을 가지고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접종 주기며 항체 생성방식이 서로 다른 백신들을 섞어 맞춘다는 건 접종 간격 확대나 절반 용량 접종보다도 우려가 큽니다.
무엇보다 안전성 침해가 우려되는데, 이달부터 접종을 시작할 우리나라는 일단 교차 접종은 배제한 상태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12월 28일) : 통상 2회 접종을 실시해야 하고 또 교차 접종을 방지해야 하는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그러나 영국 정부는 107억여 원을 들여 시험에 착수합니다.
기간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 3월까지인데 이르면 올여름 1차 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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