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때를 벗고…금빛 되찾은 통일신라 불상

2021-02-06 5

천 년의 때를 벗고…금빛 되찾은 통일신라 불상

[앵커]

2015년 강원도 양양의 선림원 터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이 최근 보존 처리를 마치고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오랜 세월 뒤덮인 흙과 녹을 제거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출토지가 명확한 보살 입상 중 최대 크기인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2015년 발굴 당시, 불상을 놓는 대좌와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광배도 함께 나와 주목받았지만 그 모습은 남루했습니다.

흙과 청동 녹에 가려진 본 모습을 찾기 위해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보존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상태 파악을 위한 정밀조사 후 녹 제거에만 꼬박 4년.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한 겹씩 녹을 벗겨내야 했습니다.

까다로운 과정이었지만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원형은 물론, 섬세한 먹선까지 찾아냈습니다.

"녹 제거를 통해 금동보살입상의 표면 색상과 형태, 특히 전에 알 수 없었던 금 도금층 위에 먹으로 그려진 눈썹이라든지 눈동자, 눈 그리고 수염을 저희가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5년여의 보존처리 끝에, 대좌와 광배가 어우러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금동보살상.

과학적 조사 과정에서 통일신라 시대 작품임이 재확인됐고, 주조 방식이나 도금법 등 구체적인 제작 기법도 밝혀냈습니다.

다만 부러진 오른쪽 발목은 현재 대좌와 접합이 어려운 상태여서 보존과학센터는 올해 디지털 복원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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