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겨울 선물…거제 고로쇠 수액 채취 한창
[앵커]
혹한의 계절이 지나고 어느덧 멀리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경남 거제에선 한겨울을 꿋꿋이 버텨낸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 동부면 노자산 골짜기.
일꾼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드릴로 구멍을 내고, 호스를 나무에 꽂자, 수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남녘 끝자락에 자리 잡은 경남 거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하는 곳입니다.
보통 호스를 꽂으면 5일 만에 봉지에 물이 가득 차게 되는데요.
기후 조건이 알맞을 경우엔 하루 만에 물이 가득 차기도 합니다.
거제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은 다른 지역 제품보다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양성 기후기 때문에 미네랄 생성이 아주 잘 됩니다. 칼륨이라든지, 칼슘, 망간, 이런 몸에 필요한 원소들이 다량으로…"
거제에선 한 해 30여 가구가 20만톤가량 고로쇠 수액을 생산합니다.
올해는 따뜻한 날이 많아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극심한 온난화 때문에 잠깐 짧은 기간 채취가 되면서…올해도 역시 (평년의) 50% 정도 예상했는데 4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고로쇠 수액 생산량이 줄고 종사자도 줄어드는 등 갈수록 분위기가 위축되자 거제시는 관련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업인 단체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습니다. 임업인한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날씨가 추울수록 더 많은 수액을 내주는 고로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수액 채취는 2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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