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지금 난관에 부딪친 모양새인데요. 어떻게 되는 건지 경제정책산업부 김단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Q. 아니 1차 자문단은 65세 이상도 맞아도 된다고 하더니, 2차 위원회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어요. 왜 뒤바뀐 겁니까?
같은 임상결과를 두고, 다르게 해석한 건데요.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에 참가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660명으로, 전체 참여자의 7.4% 뿐입니다.
1차 자문단은 적은 고령자 수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일단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좀 낮더라도 고령층을 맞추지 않았을 때보다 맞추는 게 이득이 크다고 판단했던 건데요,
하지만 2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유럽국가들에서도 효과성 논란이 큰 상황에서 국민들을 납득 시킬 만한 결론을 내기에는 임상 자료가 불충분 했다고 과학적 판단을 내린겁니다.
Q. 맞을지 말지는 3차에서 결정하게 되는 건가요?
식약처 내에 전문가 자문이 한 번 더 남았습니다.
최종점검위원회를 거쳐 품목 허가를 받게 되구요, 이 와는 별개로 질병청 산하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실제로 고령층 접종을 정합니다.
어떻게 전망하는지, 전문가 취재를 해봤는데 고령층을 제외하는 건 지금 단계에선 어려워 보입니다.
접종우선순위가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보니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면 당장 접종할 백신이 없어지는 겁니다.
또 백신 접종의 큰 목표가 치명률을 낮추는 거거든요, 효과성이 60%라고 하면 10명 중에 6명은 면역효과가 생긴다고 해석하면 되는데요,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요양병원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효과가 낮더라도 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조금이라도 낮추는게 이득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서 안 맞추는 것 보다는 맞추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 경기도 보니까 1월 코로나 사망자 95%가 60세 이상이던데, 고령층이 백신 못 맞을 수 있다니 걱정인데요. 정 안 되면 급한대로 의료진 맞출 계획인 화이자를 요양병원에 맞추는 건 어때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고령환자가 접종센터에 와서 접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또 1분기 의료진 몫으로 확보된 화이자 백신은 국내 정식 허가심사를 거치지 않고 특례수입 절차로 들여오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Q. 진작 화이자를 확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반가운 소식 들어왔어. 국내에서 치료제 1호가 허가 됐다면서요. 전 세계 3번째, 그럼 걸려도 좀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네, 이번에 허가된 항체치료제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증환자에게서 바이러스 양이 감소되고, 경증과 중증의 중간단계 수준의 환자에게서는 회복기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입증해 사용이 허가됐는데요.
중증환자에 쓸 수 없고, 사용 범위가 제한된 만큼 치료제를 믿고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입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단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