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반격의 서막을 여는 백신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70개국에 이릅니다.
접종 횟수도 1억 회분을 넘어서서 누적 확진자보다 더 많아졌는데요.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접종을 시작도 못했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불안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노인에게 효능이 있다, 없다로 논란이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식약처 자문기구가 “65세 이상은 접종을 신중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습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요양병원 고령층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게 다 꼬여버렸는데요.
최종 결정을 해야 할 질병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약처의 백신 허가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에 대해 사실상 판단을 보류했습니다.
18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가하지만, "65세 이상의 접종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권고한겁니다.
[오일환 / 중앙약사심의위원장]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반영함으로써 추후 미국 등의 임상시험 결과분석 자료를 제출할 것을 권했습니다."
식약처가 효과성 분석을 위해 사용한 해외 임상시험 결과 8895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660명으로 7.4%에 불과합니다.
식약처 검증 자문은 세 단계에 걸쳐 이뤄지는데 나흘 전 1차 검증자문단은 "참여 대상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고 자문했습니다.
2차 자문기구인 중앙약심위는 5시간에 달하는 격론 끝에 다른 결론을 내린 겁니다.
[오일환 / 중앙약사심의위원장]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보이는 현상을 감안해서 보다 다양한 각도의 검증을 거쳐서 충분한 논의를…"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제한하고 있고, 스위스는 백신 승인 자체를 보류했습니다.
식약처는 조만간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또 허가 이후 실제로 고령층에게 접종을 할지 말지는 질병관리청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라고 공을 넘겼습니다.
이 판단에 따라 올해 예정된 백신 접종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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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