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문제가 장기화되며, 지자체들은 일반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통보를 받은 병원에서는 갑자기 자리를 내줘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장하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서울시는 저희들과 일언반구의 협의 없이 강제 지정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강남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이 시청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 1일 서울시가 요양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것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서울시가 15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키라는 공문을 보내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20여 명은 그 전까지 병원에서 나가야 합니다.
2019년부터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장성수 씨는 이대로 죽으라는 거냐고 하소연합니다.
[장성수 / 강남○○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강제 전원으로 최악의 상황에 이르면 부모님 목숨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병원도 구청에 여러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의료진과 간병인의 돌봄서비스가 중요한 요양병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문주 / 강남○○요양병원 병원장]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이 아니라 단지 병상만 만드는 거예요. 희생만 있고 득이 없는 졸속 행정이거든요."
인천에서는 주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인천시가 지난해 12월, 시립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정해 코로나19 환자를 받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한 겁니다.
[인천시 관계자]
"있어야하는 시설임은 분명하다고들 다 동의하시는데 내 지역에 들어오는 건 싫다. 근데 막상 본인 가족들이 가실 수도 있는 거고."
기존 환자와 주민 반발을 해소할 뾰족한 해법이 없어,
전담병원 지정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장명석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