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우리 선원들이 한 달 만에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선장과 선박은 계속 억류돼 있어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 케미호 선원 19명이 어젯밤 석방됐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지 29일 만입니다.
하지만, 선박과 선장은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환경오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지만 여전히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다음 주 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일수 / 디엠쉽핑 상무]
"나머지 선원들이 귀국하면 그 배는 죽은 배가 됩니다. (선박 관리를 위해선) 최소 승무 인원이 무조건 타야 돼요."
이란 측은 한국 측의 요청과 인도주의 차원에서 선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지만,
선장과 선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건 결국 한국에 동결돼 있는 원유대금 70억 달러 때문입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 이란 중앙은행 총재(지난달 12일)]
"7조 원이라는 돈이 몇 년째 묶여있고 이를 이용해 (한국은)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반환하기 바랍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유대금 일부를 백신 국제 기구에 이미 납부했고, 180억 원 정도인 이란의 UN 분담금도 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이 일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건 한미동맹을 이용해 바이든행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