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3년 6개월 실형…미국 "즉각 석방"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운동가 나발니에 대해 러시아 법원이 예상대로 집행유예 의무를 어겼다며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러시아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러시아에 갈수록 날을 세우는 미국은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기간 최소 6차례나 감독 기관에 출두하지 않는 등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실형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다만, 실제 수감 기간은 나발니가 가택연금 당했던 10개월을 제외한 2년 8개월로 줄게 됩니다.
나발니의 변호인은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 등으로 의무를 지킬 형편이 못됐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나발니는 법정에서 공판 자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판의 목적은 많은 사람을 겁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방식인 겁니다. 한 사람을 감옥에 보내 수백만 명을 겁준다."
실형 선고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나발니의 석방과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습니다.
이날만 시위대 1천 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앞선 두 차례의 주말 시위를 합치면 체포자는 총 9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나발니 재판이 열린 날 푸틴 대통령은 교사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을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러시아에 대해 강경 기조로 돌아선 미국은 나발니의 조건 없는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작년 8월 기내에서 러시아 정보당국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중독으로 쓰러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귀국 직후 경찰에 체포돼 수감됐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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