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얀마 '쿠데타' 공식규정…원조 제한·제재 본격 검토
[앵커]
미국은 미얀마 군부의 정권 장악을 쿠데타라고 공식 규정했습니다.
원조 중단과 제재 복원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국무부는 이번 미얀마 사태를 쿠데타로 공식 규정했습니다.
군부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지만 부정행위에 관해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든 사실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수반을 해임한 미얀마 군부의 행동이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법에 따라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원조에 자동으로 제한이 가해지기 때문에 관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직접 성명을 내고 군부의 권력 포기와 구금자 석방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한 데 이어 실력행사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한 것입니다.
미국은 2012년 이후 폭력 퇴치, 민주주의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미얀마에 거의 15억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1억3천만 달러 규모 원조도 제공했는데, 국무부는 로힝야족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군부 지도자는 물론 그들과 연관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듯이 미국은 현재 우리의 제재 태세를 면밀히 검토해 쿠데타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의회도 제재를 초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눴다며 제재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 국방부는 "당장에 군사적 해법이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혀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에서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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