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에 붙여내고 있는 KBS 수신료, 세금과 별반 차이가 없죠.
KBS가 코로나 와중에 수신료를 50% 이상 인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방만한 경영 논란에 평양에 지국을 짓겠다는 계획도 알려지면서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조차 인상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KBS 수신료 인상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국민적 공감대 없이는 어렵다"며 수신료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KBS 이사회는 현행 월 2천500원에서 3천840원으로 수신료를 올리는 안을 상정했습니다.
이사회 의결 후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방만 경영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1억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는 "밖에서 욕하지 말고 능력이 되면 입사하라"는 글이 올라와 KBS는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했는지 의심이 든다는 거죠. 돈이 없으니 도와달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KBS는 또 수신료 인상을 통해 5년간 북한 평양지국 설치 등에 28억 2천만 원, 평양 노래자랑 개최 등에 28억 4천만 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의원]
"수신료를 올려서 평양에 KBS 방송국을 만들겠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겠습니까."
KBS는 평화 통일에 기여한다는 공적 책무를 고려한 사업을 수신료 조정안에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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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찬우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