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모기기피제 같은 유해물질을 먹인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경찰이 석달 째 수사하지만 진척이 없자, 피해 아동의 부모들이 직접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치원 교사가 급식 통을 열더니 정체 모를 액체를 뿌리고 손으로 휘젓습니다.
한 아이에게는 초콜릿을 먹였는데 아이는 곧바로 뱉은 뒤 입안을 닦아냅니다.
지난해 11월 동료 교사들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교사의 책상에 있던 약병에서는 모기기피제와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3개월째 수사중인 경찰은 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말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교사가 음식에 넣은 물질이 약병에서 검출된 물질과 같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추가 증거를 요청한 겁니다.
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교사 책상 서랍에서 물약 병이 발견됐는데, (동료) 선생님들이 자신을 음해하려고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지난해 12월 아이들의 건강검진 자료를 어제 추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아이들의 알레르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유해물질의 영향으로 보인다는 소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 얼마나 많은 아이에게 피해를 줬을지 모른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교사랑 분리되고 나서는 거짓말처럼 이상증세가 없어졌어요. 세제로도 사람 죽일 수 있잖아요. 이게 살인미수 아닌가요?"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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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