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꽃' 수치, 쿠데타 거부 촉구
[앵커]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국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성혜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한 직후 수도 양곤의 모습입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굳게 닫혔고 도시 곳곳에는 검문소가 세워졌습니다.
경찰이 아닌 군부대가 동원돼 오가는 차량과 시민들을 검문했고, 주요 도로에는 장갑차와 탱크도 배치됐습니다.
민주화 운동가들은 밤사이 발생한 군부 쿠데타를 맹비난했습니다.
"군부가 국민이 뽑은 민간 정부에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마치 폭행을 당한 기분이에요. 우리나라는 이제 나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군부가 날개를 부러뜨린 겁니다."
수치 고문 역시 국민에게 쿠데타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주의 민족동맹은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쿠데타에 대항해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는 수치 고문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지난 1945년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나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무려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이후 구금과 석방을 반복하며 재야활동을 벌이면서 2015년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총선 압승을 이끌었고, 이후 국가 고문 자리를 만들어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 자리하게 됩니다.
미국과 유엔 등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치 지도자나 정당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폭행이고 국민에 대한 폭행입니다. 국제사회는 이 쿠데타를 거부해야 합니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문민정부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 것과는 달리 캄보디아와 태국 등 주변국들은 쿠데타에 대해 "내부 문제"라며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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