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물을 물건처럼 상자에 넣은 채 ‘랜덤’으로 팝니다.
지금 중국에서 유행하는 동물 뽑기, 인데요.
동물도 불쌍하지만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설까지 돌았던 터라
안전은 누가 담보할 것인가.
절대 유행해서는 안 될 유행인 겁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종이 상자를 열자 고양이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밉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예쁜 동물이 나오자 구매자는 안도합니다.
[현장음]
"이 블라인드 상자에서 '꽝'이 나오는지 한번 봅시다. '노란 연못 거북'이라고 하네요. 운이 좋았다고 합니다."
동물을 받은 뒤에야 어떤 종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반려동물 배송 후기들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부터 거북이와 햄스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현장음]
"작은 황색 뱀이네. 너무 얇다."
한때 유행했던 인형 뽑기가 살아있는 동물로까지 확산 된 겁니다.
강아지류는 평균 8만 원대, 고양이류는 3~6만 원대에 거래됩니다.
[천인장 / 중국소비자권익보호법연구회 부회장]
"관련 법에는 택배 안에 살아있는 동물을 담아 보내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의 폭로에 따르면 판매자들이 환불과 교환도 허용하지 않고
예방 접종 여부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관련 정보를 요구할 경우 동물을 사지 말라고 큰소리가 되돌아옵니다.
지난 9월 허난성에선 택배 상자에 담긴 반려동물 수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한에서 무단거래된 야생동물이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염병 감염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동물 거래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