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수업배제 후에도 급식에 모기약…"관리 소홀"
[앵커]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급식에 유해 물질을 넣어 아이들이 코피를 흘리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죠.
그런데 이 교사가 유치원으로부터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받은 후에도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추가 범행을 유치원 스스로 막을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최덕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논란이 된 병설 유치원은 A 교사가 급식에 모기 기피제 성분과 세정제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포함된 미상의 물질을 넣은 것을 알고 바로 조치를 취했다고 말합니다.
강제력은 없었지만, A씨가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못 하게 했다는 겁니다.
"11월 16일 경찰 입회하에 CCTV를 확인하고, 해당 교사를 바로 수업에서 배제조치 했고…"
하지만 A씨의 범행은 이어졌습니다.
유치원에서 A 교사가 아이들에 접근하지 못 하게 한 바로 다음 날, A 교사는 비슷한 일을 또 저질렀습니다.
이번에는 일반 아동이 아닌 특수반 아이들이 대상이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OO 교사가 언제까지 출근했냐…(11월) 17일까지는 아예 안 나왔다고 했는데, 한 달 후에 CCTV를 확인해보니까 17일에 2차 피해가 있었던 거죠."
학부모들이 경찰 입회하에 확인한 CCTV 화면에는 A씨가 유치원 측 조치 바로 다음 날에도 출근해 특수반 아이들의 간식과 식사에 무엇인가를 넣어 먹이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의 물질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녹화된 화면으로 지켜본 학부모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영화도 보면 주방세제로 사람 죽이잖아요. 저한테 일이라고 정말 생각 못 하고…지금도 눈물이 나는데…그런데…하…'먹지마 먹지마' 하고 있는 엄마들이 다 울음을 터뜨렸어요."
서울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조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직위해제를 당한 상태로, 변호인단 등을 꾸려 직위해제 취소 신청을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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