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대전 이후 최악 성장률…백신 속도가 관건
[앵커]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지난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관건입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3.5%.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2분기 -31.4%까지 내려가며 사상 최악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고 3분기엔 역대 최대 폭의 성장을 보이면서 제자리를 찾는 듯 했지만 4분기 급격한 재확산 여파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지만 그럼에도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미 정부, 의회가 합심해 3조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재정 부양을 일으키고 미 연방준비제도 역시 과감한 제로금리 인하와 통화 완화 정책으로 경제 회복을 지원한 영향입니다.
올해는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 관건은 백신 접종 속도입니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여행, 스포츠 관람을 재개하게 되면 이르면 2분기부터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에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하고 도달해야 합니다."
다만 백신 접종 속도가 여전히 더디고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남아공 변이를 비롯한 각종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남아공 변이가 여전히 백신의 보호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큰 위안은 되지 않는다"고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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