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6년만에 최악 성장률…백신 속도가 회복 관건
[앵커]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지난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지난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3.5%.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한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2분기 -31.4%까지 내려가며 사상 최악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엔 역대 최대 폭 성장을 보이며 제자리를 찾는 듯 했지만 4분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결국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는데요.
그럼에도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미 정부, 의회가 합심해 3조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재정 부양을 일으키고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역시 과감한 제로금리 인하와 각종 통화 완화 정책으로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을 지원한 영향입니다.
올해는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백신 보급 속도가 관건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에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하고 도달해야 합니다.
백신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접종되면 이르면 2분기부터 소비자들이 외식, 여행, 스포츠 관람을 재개하게 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백신 보급 접종 속도가 여전히 더디고 변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남아공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확진자가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나왔는데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당국은 주내에서 2명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2명은 여행 이력이 없었고, 두 사람의 감염에는 서로 연관성이 없다는 설명인데요.
주 당국자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싸움이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 영국과 브라질발 변이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남아공발 변이 확산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아공발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훨씬 더 강하고 백신 효과도 떨어질 수 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은 연말 연초 이어진 긴 터널을 이제 좀 벗어나 있는 듯 보이는 상황인데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은 방송에 출연해 "남아공 변이가 자신을 괴롭힌다"며 "여전히 백신의 보호 안에 있다고 예측되지만 큰 위안은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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