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백신 접종 계획 일정이 비슷한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시작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모의 접종훈련을 했습니다.
훈련 결과 의료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에서 백신 접종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는 모의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접종 희망자 역을 맡은 20명을 포함해 의사, 간호사 등 6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체육관에 마련된 훈련장은 접수, 문진표 작성, 의사 문진, 접종, 접종 후 반응 관찰 등을 하는 9개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코나가야 토시유키 / 임상 심리학자 : 정부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백신 접종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일입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있지만 정부가 시행착오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접수창구를 거쳐 접종 후의 반응 관찰 단계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최소 13분에서 길게는 26분까지 걸리는 등 개인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은 문진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우에노 쿠미코 / 공무원 : 실제로 접종을 해보니 자치단체들에게 굉장히 귀찮은 행정업무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미리 훈련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의사가 맡는 문진 단계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에 참여할 의료진 확보가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훈련에 냉소적인 시민도 많습니다.
[우수쿠라 마이 / IT 회사 직원 : 훈련이 필요한지 궁금하군요. 사람 많은 곳을 피하라면서 사람이 몰릴 텐데 훈련을 실시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하순 이전에 접종 우선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우선 접종은 의료 종사자 등에 이어 65세 이상 고령자 약 3천600만 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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