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이 품은 어느 작은 마을에는 흰 딸기 농사를 짓는 남편 박동영(59세) 씨와 아내 하만연(56세) 씨가 산다.
그런 부부의 곁에는 두 아들과 딸이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직장 생활이 어려워지고,
결국 지난해 7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아내와 함께 산청으로 내려와 딸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준웅 씨.
곧 아기 아빠가 될 준웅 씨는 돈 걱정 때문에 낙후된 시설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겨울철 시설 재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난방비마저 아끼려 들어, 부모의 속을 태우고 있다.
3년 전, 진주에서 농업대학교를 졸업한 둘째 박세라(27세) 씨는 부모님의 뒤를 잇고자,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농장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창 일이 바쁜 시기, 농사보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딸이 마땅치 않은 부모.
하지만 제 딴에는 제 살길을 찾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기특해 내색은 하지 못하고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