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서두르자는 안철수 대표의 제안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몸이 달았다"는 원색적인 말로 거듭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기 싸움이 묘하게 뒤바뀌는 형국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질문이 나오자 격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기존의 무시 전략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너무나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계속 몸이 달아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 좀 안타깝긴 합니다만….]
국민의힘 후보들이 총선에서 낙선했다는 지적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경쟁력과 승산이 충분하다는 자신감까지 드러냈습니다.
앞서 시간이 없다면서 양당 간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이라도 개시하자는 안철수 대표의 제안을,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그 말씀에 대한 진정성은 이미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칼에 거절한 겁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주일 정도면 단일 후보 만들 수 있는 것이지, 당사자들의 의지가 어떠냐에 달린 것이지….]
그러자 안철수 대표 측도 발끈했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후보 누구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없고, 안철수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도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몸이 달은 건 국민의힘이라고 밝혔습니다.
일주일이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말도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시민 100%의 본경선 규칙을 정해 안철수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낼 때만 해도 주도권이 안 대표에게 있는 듯했지만,
백전노장 김종인 위원장의 계산된 무시 전략에 시간이 갈수록 안 대표 측이 되려 단일화를 종용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끝나는 3월 초까지는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인데 과연 흥행 대박이 될지, 국민들이 지치는 반작용이 나올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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