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받고도 외출…분노한 주민들 ‘계란 투척’

2021-01-27 18



힘들게 확산세를 잡아 놓으면 또 이렇게 터집니다.

하필이면 거리두기 완화 여부 결정을 이틀 앞두고 신규 확진자가 열흘 만에 500명 대로 늘었습니다.

IM선교회와 관련된 미인가 교육시설의 집단 감염 탓이 큰데요.

이런 교육시설이 전국 11개 시도에 퍼져 있어 감염자가 얼마나 될지 가늠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광주 TCS 국제학교를 가보니 확진자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밖에서 돌아다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화난 주민들은 달걀을 던졌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여성이 출입통제선이 설치된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격리 조치된 코로나19 확진자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돌아가는 겁니다.

이 여성은 어제와 오늘 광주에 있는 IM선교회 관련 국제학교에서 확진된 115명 중 한 명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135명이 합숙 생활을 했는데 80%나 감염됐습니다.

대부분 19세 이하 미성년자입니다.

그런데 통제 인력은 찾을 수 없습니다.

[공국진 기자]
"일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밖으로 나와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인근 상인]
"들어올 때 마스크는 쓰죠. 통제하니까. 불안하죠. 통제가 제대로 안 된 것 같으니까."

[인근 주민]
"계속 돌아다녀요. 엘리베이터를 계속 사용을 해요. 검사받고 돌아다닌 거죠. 자가격리 자체가 안 돼."

밤사이 여성 4명이 학교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확진된 아이들의 부모로 추정되는데, 방역 당국은 뒤늦게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광주시 관계자]
"CCTV 확인하고 역학조사해서 접촉자 확인할게요."

확진자 통제선이 무너지면서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커진 겁니다.

광주시는 당시 건물 통제를 담당한 인력이 자리를 비웠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
"간식 사러 가거나 이런 애들이 몇몇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걸 통제했느냐, 못 했느냐가 애매모호한 경계인 것 같아요."

확진자들은 오후 들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는데, 일부 시민들은 학교 측을 비난하며 계란을 던지고 항의했습니다.

[시민]
"종교단체가 치외 법권 단체입니까. 저런 몰상식한 행동하면 안되죠.이 어려운 시기에 다들 협조할 건 협조하고 지킬 건 지켜야지."

광주시는 5명 이상 비인가 교육시설과 합숙시설에 대해 자진 신고와 함께 전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