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곧 내놓을 부동산 공급 대책에 서울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는 계획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역 사이 평균 거리가 1km에 불과해서, 지하철만 지나가면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지혜 기자가 실측까지 해봤습니다.
[리포트]
[변창흠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해)]
"역세권 면적만 500m로 하면 서울 면적 반 정도 됩니다. 역 가까이 있으면 (용적률을) 300% 이상으로 올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변창흠표 주택공급 핵심은 역세권 범위를 300미터에서 500미터로 확대하고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풀어주겠다는 겁니다.
역 승강장이 기준인데 광화문역의 경우 광화문부터 덕수궁 담벼락까지가 역세권입니다.
"저는 지금 서울 1호선 동대문역에 와 있습니다. 다음 역까지 얼마나 걸릴지 직접 걸어보겠습니다. 2분 정도 걸으니까 바로 다음 역인 동묘앞 역에 도착했습니다. 두 역 사이는 500m 정도인데요, 국토부 계획대로라면 역사이 부지 전부 역세권입니다."
서울 지하철의 역간 평균거리는 1km 남짓.
웬만한 곳은 다 역세권이니만큼 곳곳이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흑석역 인근 공인중개사]
"역 근처잖아요. 10억 이상 가지고 들어오셔야 재개발 투자가 가능해요. 문의는 조금 오는데 물건이 없어서 매매는 안 돼요.”
반면 노선 3개가 에워싸고 있는 장위동은 같은 동네지만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역세권이냐 아니냐에 따라 용적률이 3배 이상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지용재 / 장위8구역 추진위원장 (비역세권)]
"역세권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데도 역세권과 8구역하고 용적률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최대한 용적률을 높여주면…"
전문가들은 난개발을 우려합니다.
[이창무 /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500m는 너무 과하죠. 지나친 확대인 거 같아요. 그럴 거면 역세권 고밀 개발이 아니라 가능한 재개발 지역을 설정하는 게."
정부는 설 전에 역세권 고밀 개발을 포함한 공급 대책을 발표합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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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락균 장명석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