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이 불법 원유거래를 하다 인도네시아에 나포됐는데 기술적 문제일 뿐이라며 추가정보를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3주 째 아무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우리 선박을 나포하고 있는 자국의 행태는 보이지 않나 봅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위 나란히 떠있는 초대형 유조선 두 척.
갑판 위로 인도네시아 해경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조사에 협조하겠습니다.)
모두 갑판으로 나와주세요."
지난 24일 이란과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두 척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앞바다에서 인도네시아 해경에 나포됐습니다.
양쪽 선박엔 모두 61명의 선원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해경은 두 선박이 국기를 내리고 식별장치까지 끈 상태로 불법 원유거래를 하다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막히자 바다 위에서 다른 나라 선박에 원유를 옮겨 싣는 비밀거래를 암암리에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외교 당국은 기술적 문제일 뿐이라며 인도네시아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 이란 외무부 대변인]
"좀 더 투명한 정보를 원합니다. 이 사안은 해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기술적 문제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우리 선박을 나포할 당시 내세웠던 해양오염의 증거는 하나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영삼 / 외교부 대변인]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관련 소통과 협조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까지 동결 자금 7조 6천억 원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이란인의 음식과 약을 사는 데 쓸 돈을 빼앗았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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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