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안으면서 지난해 극심했던 법무부-검찰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윤 총장을 품은 문 대통령의 속뜻을 두고는 해석이 제각각인데요, 누가 웃고, 누가 울었을까요.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난 18일, 신년회견) :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한 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은 1년을 끌어온 갈등을 봉합시켰습니다.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종의 신뢰도 나타냈습니다.
어디서 들은 거냐며 과거 비아냥을 들었던 윤 총장의 이 발언도,
[윤석열 / 검찰총장(지난해 10월 22일) : (대통령께서)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출처가 어디였든 이젠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속마음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입니다.
여당은 법무부와 더는 갈등하지 말고 검찰 개혁에 매진하라는 뜻이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9일) : 윤석열 총장의 자세에 대한 주문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야당은 원래부터 여당 사람, 내치기엔 여론이 부담스러우니 할 수 없이 껴안은 것 아니냐,
[성일종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지난 19일, YTN 뉴스특보) : 아 저게(윤석열 총장 수사가) 정의롭구나, 하고 국민이 박수를 친 거거든요. 그분에 대해서 이제는 내사람이라고 얘기하셨는데 저는 굉장히 정치적인 수사라고 보고 있습니다.]
분분한 해석 속에 분명해진 건 윤 총장이 만에 하나 정치를 생각했다 해도 정계 진출에는 부담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신년회견 이튿날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쐐기를 박았습니다.
[노영민 /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총장직 그만두고도 정치 안 할 거라 예상하십니까?)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올랐던 윤 총장의 지지율도 곧바로 거품이 빠지는 추세입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신 반등한 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입니다.
신년기자회견 날을 포함해 사흘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등했습니다.
덩...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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