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영원한 홈런왕' 행크 에런
[앵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영원한 홈런왕 행크 에런이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선수의 별세 소식에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시간으로 23일 세상을 떠난 에런은 2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755개의 홈런을 때린 강타자였습니다.
베이브 루스가 보유한 714홈런을 넘어 신기록을 세운 1974년에는 숱한 협박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후 배리 본즈가 그의 기록을 깼지만,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탓에 많은 야구팬은 지금도 에런을 '진정한 홈런왕'으로 인정합니다.
에런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흑인 인권 운동에 힘을 쏟은 영웅이었습니다.
"에런은 야구선수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실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야구 영웅이 떠난 뒤 세계 야구계는 비통에 잠겼습니다.
본즈는 SNS를 통해 "당신은 선구자이며 미국의 흑인 선수들은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꿈꿀 수 있었다"고 기렸습니다.
일본에서 868개의 홈런을 쳐 개수만 놓고 보면 에런보다 많았던 오 사다하루 역시 "굉장한 신사라 메이저리그 선수의 거울이 됐다"고 명복을 빌었습니다.
에런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흑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았는데, 이것이 그가 남긴 마지막 발자취였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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