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거짓말을 한 근거를 밝혀라"
당시 유시민 이사장으로부터 계좌추적을 한 당사자로 의심받았던 한동훈 검사, 오늘 사과 소식을 전해들은 뒤 이렇게 압박했습니다.
그동안 검찰 공격에 앞장섰던 유시민 이사장이 왜 갑자기 사과했을까 왜 이 시점일까 의문이 나오고 있는데요.
심경이 바뀐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추측할 수 있는 대목들은 있습니다.
이어서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계좌추적 시점으로 지목한 건 지난 2019년 11월 말에서 12월 초쯤입니다.
지난해 7월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며 계좌추적 주체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말에는 유 이사장에게 계좌추적 사실이 통보돼야 합니다.
금융실명법상 수사기관이 금융거래를 조회하면 금융기관은 늦어도 1년 뒤에는 당사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서민 단국대 교수가 지난해 말부터 유 이사장에게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1년이 지나도록 금융기관 통보를 받지 못한 유 이사장이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사과를 피할 수 없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 이사장은 오늘 사과문에서 "어떤 형태의 책임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를 의식한 표현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계좌추적 의혹 제기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됐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 중입니다.
한동훈 검사장은 오늘 "거짓 선동으로 큰 피해를 당했다"며 "거짓말을 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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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