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국경갈등 이어 이번엔 '백신외교' 경쟁
[앵커]
지난해 국경 충돌 문제로 심각하게 대립했던 인도와 중국이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놓고 남아시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가 이웃 나라에 백신을 나눠주면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자 중국이 맞불을 놓는 양상입니다.
뉴델리에서 김영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에 인도 에어인디아 항공기가 착륙했습니다.
이런 항공기는 네팔, 몰디브, 부탄에도 차례로 도착했습니다.
항공기에 실린 것은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지난 1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된 백신을 이웃 나라에 무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가장 많은 200만 도스가 지원됐고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등에도 조만간 백신이 공급됩니다.
이 같은 물량은 총 2천만 도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의약품 생산 강국으로 현지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이번 백신 공급을 통해 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자 중국도 발 빠르게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에 코로나19 시노팜 백신 50만 도스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네팔에도 시노팜 백신 공급을 추진 중입니다.
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인도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영향력을 크게 확대해오면서 양국 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양국이 국경충돌까지 벌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입니다.
이어 올해에는 인도와 중국이 백신 외교로 남아시아에서 힘겨루기를 벌이는 분위기입니다.
뉴델리에서 연합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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