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요양병원 중 몇 곳을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일반 노인 환자들은 엄동설한에 갑자기 병원을 떠나야 해서, 자녀들은 밤잠을 못 이룬다고 말합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요양병원입니다.
문 앞에는 호소문이 나붙고, 서명 운동도 진행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전담 요양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환자 260명이 내쫓길 상황에 처하자, 보호자들이 나선 겁니다.
[김영섭 /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엄동설한에 환자 옮기다가 중간에 악화되거나 상황 변화되거나 만약 돌아가시면 그 책임은 누가 진다는 말입니까."
불효를 한다는 생각에 잠도 못 이룹니다.
[김영섭 /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마음이 사무치고 어머니한테 너무 죄송스러워서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의료진이 없는 집으로 모시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 모 씨 /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저희 엄마는…아무것도 못 하시는데 진짜 돌아가세요 저러다. 얼음 판 위에 무릎 꿇는 심정이에요. 도와달라고."
3차 대유행 후 요양병원 사망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3일부터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11곳을 지정했습니다.
이제 겨우 4곳의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는 상황.
또 다른 전담 요양병원은 기존 간호인력 40여 명이 사표를 내
정부 파견인력이 환자를 돌봅니다.
[조현주 / 강남 느루요양병원 원장]
"보호구를 입고서는 2시간밖에 일을 못 하기 때문에 간병인력이 물리적으로는 3배가 더 필요한 건데…"
서울 사회서비스원이 간병인 300명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채용인원은 38명으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반대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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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승희 이영재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