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성소수자·흑인·여성…바이든 '다양성 내각'
[앵커]
첫 여성 부통령과 첫 흑인 국방 수장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내각에는 '사상 최초'란 수식어가 붙은 인선이 유난히 많습니다.
성별과 인종별 균형을 맞추고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데요.
박영식 앵커가 바이든 내각의 주요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캐스터]
미국의 첫 여성, 첫 흑인,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권력 2인자 자리에 오르며 유리천장을 깨트린 해리스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도 입지를 다지게 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가 첫 여성 부통령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교통부 장관에 30대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명하며 다시 한번 파격 인사를 선보였습니다.
부티지지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인데요.
상원 인준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최초의 성소수자 각료가 탄생하게 됩니다.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에 발탁됐습니다.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군 지도부에서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 첫 흑인 중부군 사령관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간 오스틴은 숱한 장벽을 뛰어넘은 '전장의 사령관'으로도 불립니다.
"그는 40년 이상 미국을 위해 활로를 개척하고 수많은 장벽을 무너트려 왔습니다. 28대 국방장관에 로이드 오스틴 전 사령관을 임명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라틴계인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내무장관에는 미국 원주민 출신인 뎁 할랜드 연방 하원 의원이 각각 지명됐습니다.
모두 미국 역사상 첫 라틴계, 원주민계 장관 후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내각에서는 특히 여성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해리스는 물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후보,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 신설된 기후 차르에 내정된 지나 매카시 전 환경보호청장까지, 그야말로 여풍당당한 내각입니다.
내각뿐만 아니라, 자신과 백악관의 입이 될 대변인 등 공보팀 참모 7명 모두 여성으로 채우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여성과 유색인종 등용이 돋보이며 '사상 최초'의 인사가 쏟아져 나오는 건,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답게 보이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공언에 따라 인종별, 성별 안배에 신경을 쏟은 결과로 해석됩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연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물론 진보와 보수, 남자와 여자, 도시와 시골, 그리고 성소수자와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까지 말입니다."
아직 상원 청문회 일정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국 하원과 상원을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게 된 만큼, 결정적 하자가 없는 한 인증 절차는 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가상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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